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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뉴진스까지…” AI가 바꾼 트로트 소비법, 힙합·K팝까지 넘나든다

입력 2025-12-16 11:58   수정 2025-12-16 11:59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중가요를 트로트 스타일로 변환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힙합·K팝 등 젊은 세대가 익숙한 음악을 트로트로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초기 확산됐던 트로트 열풍이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계정 ‘뽕미더머니’는 최근 가수 박재범의 힙합곡 ‘몸매’를 AI를 활용한 트로트 버전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7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원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유지한 채 트로트 특유의 창법과 편곡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수 사이먼 도미닉(일명 쌈디)의 ‘Simon Dominic’이란 힙합곡도 트로트 버전으로 바꿔 게시했다. 이를 계기로 걸그룹 뉴진스의 곡 등 유사한 형식의 콘텐츠가 잇따라 제작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한 이용자는 “62세 어머니가 노래가 좋다며 누가 부른 곡이냐고 물었다”고 남겼고, 다른 이용자들은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의외로 듣기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숙한 힙합·대중가요를 기반으로 한 점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또 일부 댓글에서는 가사에 남아 있는 힙합 표현과 젊은 세대의 언어가 기존 트로트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 트로트 청취층과 젊은 세대 모두가 소비할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AI 기반 장르 혼합 콘텐츠가 새로운 트로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트로트 콘텐츠와는 결이 다르다. ‘미스터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트로트 열풍은 주로 젊은 가수를 전면에 내세우되, 음악 장르는 전통적인 트로트를 유지해 왔다. 이 경우 소비층은 여전히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최근 확산 중인 ‘대중가요 트로트 버전’ 콘텐츠는 힙합, K팝, R&B 등을 즐겨 듣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다. 동시에 트로트 형식을 취하고 있어 중장년층도 거부감 없이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 간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계정의 관련 게시물에는 고령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AI를 활용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저작권 논란도 제기된다. 생성형 AI가 기존 저작물을 학습·변형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가 저작권법상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둘러싼 쟁점이다. 최근 정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존 정보를 토대로 새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12월 4일 ‘생성형 AI의 저작물 학습에 대한 저작권법상 공정이용 안내서’ 초안을 공개했다. 정부 기관이 생성형 AI의 학습과 공정 이용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정리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원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기존 저작물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공정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유료로 구매한 음악이나 이미지를 AI가 학습해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유통하는 경우, 원저작물의 시장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공정 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다만 원저작물의 목적이나 시장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활용은 공정 이용으로 인정될 여지도 있다. 예컨대 영화나 드라마 영상을 범죄 분석이나 패턴 연구 등 전혀 다른 목적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AI를 활용한 음악·영상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향후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AI 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위원회는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안내서 최종본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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