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방향으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사업을 키워야 합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첫 타운홀을 열고 임직원에게 취임 첫 메시지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통신과 AI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전사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통신·AI·AX·기업문화 영역의 방향성과 과제를 구성원과 공유했다.
이날 정 사장은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지겠다"며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의 속도를 올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변화관리 최고책임자’로 정의했다. 그는 "이제부터 CEO의 C를 ‘체인지(Change)’로 바꾸겠다"며 "앞으로 나는 우리회사 변화관리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올 4월 유심 정보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을 놓고는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이용자를 제대로 이해하겠다"며 "품질·보안·안전을 기본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ROIC를 바탕으로 중장기 경쟁력과 투자 우선 순위 등을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정 사장은 AI 사업에 대해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겠다"며 "이를 통해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제조 AI·독자 AI 모델 등의 성과 창출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며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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