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대구시장에 선거에 출마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의 힘 지지 분위기가 강한 대구에서 어려운 선거판이 예상되고 김부겸 전 총리라는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대구의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에서 비롯됐다는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구 12, 3 계엄 후 거버넌스 붕괴... 코로나 때보다 위기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현재의 대구 상황을 코로나 때보다도 더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거버넌스의 붕괴는 대구경북신공항 등 대형 현안이 미궁에 빠져들고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각종 정책에서 경쟁 도시에 밀리거나 기존에 따놓은 각종 특구 등도 제대로 추진이 안되는 데도 지역 정치가 작동하지않는 리더십 부재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구가 정치적으로 경직되고 한 정당이 독점해오면서도 이렇게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동안 거버넌스가 작동되었던 덕분인데 12.3 계엄과 정권 교체를 거치며 대구는 거버넌스가 완전히 붕괴해 대구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구 공동체의 회복과 복원을 위해 민선 7기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수락했던 마음으로 다시 시장에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를 AI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문화예술 도시 등 공약으로 정했다”며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고 대구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설계하고 싶다”고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 지금은 AI시대, 도시 순위 바꿀 수 있는 변곡점
홍 전 의원은 “지금은 AI시대로 후발 주자들이 기회를 갖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변곡점에 있다”며 “코너링을 잘하면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구는 그동안 정치도시였지 산업, 미래도시는 아니었다”며 “대구는 정치 변화가 없는 문제보다 정치 시스템이 도시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핵심은 도시의 의사결정시스템과 논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며 “지금 국가적 변화와 세계적 변화는 대구에 다시 없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한국은 AI 전환기, 디지털 인프라 재편기, 로봇 바이오 격변기에 들어섰다”며 “국가의 산업구조가 재설계되는 시기에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한 도시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대구는 방향만 잡으면 속도가 빠른 도시로 정책, 실험, 산업, 도시전략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능력과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의 도시였지만 이제는 콘텐츠 기반 도시, 공연예술의 메카, 뷰티 앤 메디시티, 체류형 콘텐츠도시로 가야 한다“고 구체적 비전을 내보였다.
그는 "대구를 부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도시, 엘리트들이 살고 싶은 도시, 여성들이 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제기자를 찾고 문제를 함께 정리하려고 노력해 산업을 재편하고 도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에 국민성장 펀드 150조를 운영하고 국부펀드 400조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정부는 준비된 곳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그래서 대구를 리부팅하기 위한 설계도와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이를 위해 기술 기반 사회, 서비스가 내장된 빌트인 도시, 개방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도시의 작동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플랫폼 테스트베드의 도시 대구
홍 전 의원은 미래도시의 작동원리로 콘텐츠, 플랫폼, 테스트베드를 꼽았다. 콘텐츠는 창작과 매력의 도시를 만들 수 있고 연결과 확산을 위한 플랫폼, 실증 시험 인증의 도전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연합 대기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예술 공연도시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3만석 정도의 아레나 건설, 대학과 병원 의료 인프라를 살린 뷰티와 의료 바이오 제조 AI가 융합된 생태계 건설 안경 쥬얼리, 모바일까지 연계하면 대구만 오면 아름다워지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발전모델을 제시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시 경제부시장 시절 ”대구의 모터밸리를 만들었다”며 “대만의 TSMC처럼 한국의 TSMC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전 의원은 특히 대구경북 산업과 관련 대구 구미 포항 경주를 엮어 원자력비발전 메가존으로 만들자는 비전도 내놨다. 광역 연안 경제권으로 의료 농업 우주 반도체 신소재 안전 제염 원전 해체 방사선을 포함하는 경제권 조성이다. 중국의 경우 광저우, 선전 홍콩과 같은 트라이앵글을 예로 들었다.
홍 전 의원은 김부겸 총리 출전과 관련해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경선하면 대구시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총리가 나올 수 있도록 당원 배가운동을 한다거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등 (김 전 총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결심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은 경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출마 선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 경선 구도가 짜이더라도 출마할 뜻임을 내비쳤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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