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동반 매도세에 2% 넘게 급락하면서 4000선을 내줬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를 앞둔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0.07%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6분께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확대했다. 지수가 4000선을 내준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3994.93)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4억원과 2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 모두 2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도 429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1조250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브로드컴이 촉발한 AI 거품 우려가 계속되는 와중 이날 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실물 지표가 부진한 것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1.88%) 일본 닛케이225지수(-1.56%) 대만 가권지수(-1.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틀 연속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지만, 12월 순매수에 따른 일부 차익 매물로 판단된다"며 "(지수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4.33%)와 삼성전자(-1.91%)를 비롯해 하나마이크론(-4.58%) 한미반도체(-1.86%) 등 반도체주가 약세로 마감했다. 또 포스코퓨처엠(-7.49%) 엘앤에프(-7.22%) LG에너지솔루션(-5.54%) 삼성SDI(-3.14%) 등 2차전지주가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8.08%)와 에코프로비엠(-7.9%)이 크게 하락했다.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한다.
반면 에이블씨엔씨(15.89%)의 미국 판매 호조 소식에 에이피알(5.18%) 코스맥스(5.14%) 달바글로벌(3.47%) 한국콜마(3.01%) 등 화장품주가 강세로 마쳤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D현대중공업(-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 기아(-2.58%) 현대차(-2.56%) 삼성물산(-1.42%) 셀트리온(-1.17%) KB금융(-0.96%) 등이 내린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2%)와 두산에너빌리티(0.26%)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로 거래를 마쳤다. 0.06%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2.49%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94억원과 65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40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3.87%) 코오롱티슈진(-3.62%) 리가켐바이오(-3.2%) 알테오젠(-2.87%) HLB(-1.91%) 펩트론(-1.67%) 삼천당제약(-1.52%) 등이 내린 반면 에임드바이오(2.7%) 등은 올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면서 에스제이그룹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 AI 기술기업 아크릴(243.59%)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의 3배 넘게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원 오른 147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