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는 판단하는 자리다. 성공한 리더라는 평가 뒤에는 성공적 판단들이 있다. 각종 조직의 의사결정에서 위기와 기회를 감지하는 리더의 '촉'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외 불확실성이 크고 인공지능(AI)에게 각종 판단을 외주화하는 시대, 성공을 부르는 직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직행동학 전문가 로라 후앙 노스이스턴대 경영대 석좌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직감은 마법이 아니라 데이터"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 등을 역임한 후앙 교수는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과 직감의 힘을 연구해왔다.
그는 올림픽 출전 선수,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중독과 트라우마를 극복한 록스타 등을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결이 '훈련된 직감'이라는 걸 밝혀냈다. 후앙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 <직감의 힘>은 최근 국내 출간됐다.

후앙 교수는 이번 책에서 "직감과 직관은 다르다"고 말한다. 직감은 내면 깊은 곳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적 통찰이고, 이를 검증하고 훈련하는 직관 과정이 '유능한 직감'을 만든다.
'오너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직감을 훈련하고 검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문제는 직감 그 자체가 아니라, 직감이 검증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성공하는 조직은 리더의 직감을 최종 결론이 아닌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했다. "리더의 직감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검토하고, 다른 아이디어와 비교하는 거예요. 이러한 과정은 직감은 통찰력으로 바꾸고, 한 사람의 직감이 실패의 원인이 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후앙 교수의 말대로 훌륭한 직감이란 경험의 축적과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형성된다면 인간보다 AI가 탁월한 리더인 걸까. 그는 단호히 부정했다. 후앙 교수는 "인간의 직감은 상대방의 침묵, 어투, 맥락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따라잡을 수 없는 우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직감을 훈련하는 방법으로는 독서와 일기 쓰기 등이 있다. 그는 "독서는 인간 행동과 실패, 회복에 대한 다양한 간접경험을 제공한다"며 "독서는 뇌가 패턴을 더 빨리 인식하고 미래를 예측하도록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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