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초반이 20대처럼 바뀌고 있다. 30~34세의 중간 연령인 만 32세는 2015년만 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결혼 경험이 있었지만, 불과 8년 뒤인 2023년엔 3명 중 2명이 혼인 신고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30대 초반 여성의 미혼 비율은 2000년대 들어 여섯 배 가까이 뛰었고, 남성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남성은 결혼·출산을, 여성은 비혼·비출산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결혼이 줄면서 출산 경험자도 감소했다. 32세 기준 출산을 1회 이상 경험한 비율(누적 출산 비율)은 2015년엔 36.6%였지만 2023년에는 19.8%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성은 27.1%에서 13.5%로, 여성은 46.7%에서 26.8%로 각각 비율이 하락했다.
30대 초반 중 미혼 비율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30~34세 미혼 비율은 2000년 19.5%에서 2024년 66.8%로 세배 넘게 급증했다. 남성은 28.1%에서 74.7%로, 여성은 10.7%에서 58%로 각각 급증했다.
남성은 소득이 높을 수록 결혼과 출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2020년 32세(1988년생) 남성은 소득이 평균보다 많으면 미혼 비율이 54.6%였지만, 평균에 못 미치면 72.5%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해 31세(1989년생) 여성은 소득이 평균 초과일 때 미혼 비율이 64%로, 평균 이하(56.1%)보다 오히려 높았다.
다만 소득수준이 평균을 웃돌 경우 미혼에서 혼인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남녀가 비슷했다. 평균 초과 소득자 가운데 32세 남성은 26.5%가, 31세 여성은 25.3%가 3년 안에 혼인했다.

주택 소유 여부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강했다. 2020년 32세 남성 중 주택 미소유자는 73%가 미혼이었고, 31세 여성은 57%였다. 주택을 보유한 32세 미혼 남성 중 3년 안에 결혼하는 비율은 20.3%로 주택 미소유자(14.9%) 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31세 미혼 여성의 경우 주택 미소유자의 3년 내 혼인 비율이 19.1%로, 주택 소유자(18.7%)와 큰 차이가 없었다.
주택 소유는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로 꼽히지만, 자가를 보유한 30대 초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가구주 가운데 30~34세 가구주의 비율은 2000년 12%에서 지난해 7%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 기간 30~34세 인구 비중이 8.9%에서 7%로 소폭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대 초반의 경제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20~24세의 경우 인구 비중은 10.2%에서 6.3%로 급감했지만, 가구주 비중은 2.5%에서 2.4%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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