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속도에 맞춰 사업을 키워야 합니다.”정재헌 SK텔레콤 사장(사진)이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판사 출신인 정 사장은 2020년 SK텔레콤에 합류해 법무그룹장(부사장)과 대외협력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10월 말 사장으로 임명된 후 직원들 앞에서 공개 발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통신·AI·AX(AI 전환)·기업문화 영역의 방향성과 과제를 구성원과 공유했다. 정 사장은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지겠다”며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의 속도를 올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변화관리 최고책임자’로 정의했다. 그는 “이제부터 최고경영자(CEO)의 C를 ‘체인지(Change)’로 바꾸겠다”며 “앞으로 나는 우리 회사 변화관리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올 4월 유심 정보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을 놓고는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이용자를 제대로 이해하겠다”며 “품질·보안·안전을 기본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자”고 했다.
SK텔레콤은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ROIC를 바탕으로 중장기 경쟁력과 투자 우선순위 등을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정 사장은 AI 사업에 대해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겠다”며 “이를 통해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