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경제진흥원(SBA)과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홀에서 ‘2025년 서울형 R&D 성과 공유회’를 연다. 올해 서울형 R&D 지원 사업으로 거둔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기업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다.서울형 R&D는 2005년부터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운영해온 대표 지원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추고도 개발 자금 및 실증 기회 부족 등 장벽에 막힌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의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는 올해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려 총 410억원(신규 294억원 포함)을 투입했다. AI, 바이오, 로봇, 양자 기술 등 6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과제 153개를 선정해 지원 중이다. 지원 방향도 ‘기술 개발→실증→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체계로 고도화했다.
올해 주요 지원 기업은 투자 유치, 시장 협력, 해외 진출 등에서 저마다 성과를 냈다. 전동식 스마트 동물용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한 메디인테크는 누적 투자액 280억원을 달성했다. 보험 청구서류 위변조를 찾아내는 ‘지능형 통합 문서 사기 탐지 시스템’을 개발한 노리스페이스는 교보생명 등 금융·보험업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비문(코 주름) 인식 AI 기술을 보유한 펫나우는 누적 투자액 69억원을 유치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역대 서울형 R&D 참여 기업 중에서는 뉴로핏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고 스튜디오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현장에는 기업 맞춤형 상담 코너도 마련된다. 대·중견기업 수요 기술 매칭, 조달 혁신 제품 등록, 국내외 공인 인증 취득, 데이터 품질 인증 및 AI 신뢰성 검증 지원, 규제 샌드박스 신속 확인 등 컨설팅이 이뤄진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기업과 복지관 등 수요를 연결하는 ‘약자 기술 시연회’도 열린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AI가 적용된 모든 서울형 R&D 과제를 대상으로 ‘데이터 품질 인증 및 AI 신뢰성 검증’을 추진한다. 전국 최초로 ‘AI 신뢰성 표준’을 구축해 기술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서울형 R&D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시민의 삶과 산업 현장에 서울 중소기업의 신기술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화, 투자, 인증에 이르기까지 성장에 필요한 후속 지원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형 R&D 지원사업
2005년부터 서울 소재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해 온 서울시 대표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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