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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외교 난제, 아프리카 주목하면 해법 나옵니다"

입력 2025-12-16 18:15   수정 2025-12-17 00:20


‘두 엄마(조국)와 늘 함께 사는 남자.’

최고조 주한 가나대사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한국 출생으로 선교사 부친을 따라 중학생 때 아프리카 가나로 건너가 그곳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사업가로 성장한 이력 때문이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장을 받고 공개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울 외교가에서 단숨에 주목받는 인사가 됐다.

16일 만난 최 대사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자신을 서울로 보낸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는 “가나 내에서 반발도 심했고 대사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했지만 마하마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그만큼 한국과 지속적 관계를 원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마하마 대통령이 의전차로 제네시스를 이용할 만큼 아프리카 정상 가운데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설명했다. 주한 외국대사로 한국계 인사가 온 것은 성 김 전 미국대사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다.

최 대사는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 MTN의 파트너사인 나나텔레콤으로 이름을 알렸다. 가나 국립대 경영학과 학부생 시절 생계와 학비를 대기 위해 광고 디자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다. 하지만 대기업 MTN의 문턱은 높았다. 2년간 매주 임원을 찾아가도 디자인 일감을 받지 못했다고.

반전이 찾아왔다. MTN 부사장이 2년여간 자신의 방을 끈질기게 드나들던 최 대사를 기억하고 때마침 시작하던 대학교 캠퍼스 내 공중전화 박스 운영 일감을 주면서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휴대폰 요금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요금을 책정한 공중전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결국 ‘관계의 힘’으로 신뢰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왜 지구 반대편 가나에 관심을 둬야 할까. 이 질문에 최 대사는 202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실패한 사건부터 꺼내 들었다. 2022년 3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56표 중 2표에 그친 뼈아픈 사례도 들었다. 그는 “54개국이나 되는 아프리카 대륙 지지를 얻지 못하면 그 어떤 국제대회 유치나 국제기구 고위직 진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 대사는 2027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가나 수교 50주년의 해이자 가나가 아프리카 연합 전체 의장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한국을 알리는 교두보로 가나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가나산 광물 등 원자재 90%가 중국을 경유할 수밖에 없는 글로벌 공급망 편중 문제도 양국 협력을 통해 해결해 가자고 했다.

최 대사는 “한국이 고용허가제(EPS) 협약을 체결한 국가가 대부분 동남아시아에 몰려 있고, 아프리카에는 단 한 국가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PS를 가나와 먼저 시작하면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아프리카 인재들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 협력을 위해선 양국 대학생들부터 더 많은 교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필/한재영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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