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런 경향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집값 급등과 함께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상승률 8.1%를 기록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21년의 최고 기록(8.0%)을 경신했다. 정부는 6·27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고,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했다. 자산 기반이 약한 청년층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팔고, 퇴직연금을 깨서 집을 사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영끌 주택 구매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우선 노후 자금의 중도 인출은 퇴직 후 생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노후 빈곤을 가져와 국가의 경제적 지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향후 주택 가격이 조정되면 청년 영끌족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사회적 불안과 양극화를 키울 우려도 있다.
결국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대출 규제다. 집값 불안을 잡겠다는 정책 목표는 이해되지만, 대출 없이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청년층에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 정부는 서울 전역 규제지역 지정이 일시적 조치라고 한 만큼 시장 상황이 안정되는 즉시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전에 소득 계층·연령·지역 상황을 고려한 선별적인 규제 정상화도 검토해볼 만하다. 그렇지 않으면 퇴직연금 중도 인출과 같은 부정적인 풍선 효과는 계속될 수 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