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사상 최대인 202만2173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인 2023년 연간 판매량(201만8885대)을 이미 넘어섰다.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0.3%에서 18.3%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 업체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졌다. 비야디(BYD)와 지리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다. 중국 차는 100% 관세를 내야 하는 미국을 피해 유럽에 화력을 집중했다. BYD 소형 전기차 돌핀의 유럽 판매 가격은 2만2990유로(약 3986만원)로,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ID.3(3만3330유로·약 5779만원)보다 40%가량 싸다.
그 덕에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업체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34만7135대)은 작년 동기보다 91%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2.7%에서 5.1%로 확대됐다. EU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차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에 집중해 온 중국과 달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병행 전략’을 써온 만큼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 완화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코롤라와 캠리, 라브4 등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많이 거느린 도요타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5만31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도 인기다. 지난달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2794대로 전기차 모델(2481대)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메이커는 ‘전기차 올인’ 전략을 포기하고 하이브리드카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한명현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