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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결제업체 페이팔이 미국에서 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융 규제 기조가 완화하자 ‘대출 중개자’가 아니라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대출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통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미국 금융산업이 진입 문턱을 낮추고 기술과 접목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페이팔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유타주 금융당국에 은행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청 대상은 유타주 인가 산업은행(ILC) 형태로, 승인될 경우 ‘페이팔 은행’이 출범한다. 페이팔은 은행을 세워 중소기업 대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설립이 승인되면 다른 은행과 제휴하지 않아도 자체 자금을 조달해 중소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페이팔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중소기업 대상으로 300억달러 이상 대출 및 자본을 공급해왔다. 앨릭스 크리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 은행 설립은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미국 전역에서 중소기업의 성장과 경제적 기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는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서클, 리플, 팩소스 등이 은행 설립과 관련한 예비 승인을 받았다. 닛산자동차의 금융 자회사와 일본 소니그룹 역시 비슷한 형태의 은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핀테크나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업 진출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관련 신청이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컨설팅 회사 클라로스그룹 집계에 따르면 10월 17일 기준 연방은행 신규 신청 건수는 올해 13건으로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건에 불과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은행 설립 승인이 쉽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신청 자체가 드물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 부문을 보유하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본 접근성을 크게 높여준다”며 “소비자로서도 대출 접근성이 확대되고 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신규 은행과 기존 은행 간 경쟁에서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JP모간체이스애셋매니지먼트는 첫 토큰화 MMF 상품 ‘마이 온체인 넷 일드 펀드’(MONY)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채 등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MMF가 블록체인 생태계로 들어온 것이다. MONY는 현금 또는 스테이블코인 USDC로 가입 및 환매할 수 있고, 투자자는 가입 시 펀드 지분(좌수)만큼 디지털 토큰을 받는다. 토큰화된 MM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중간에 현금으로 환매할 필요 없이 곧바로 금융회사 간 이전이 가능해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경제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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