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통상담당장관과 만나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타결했다. 2021년 FTA 발효 이후 수출 품목의 99.6%가 이미 무관세인 점을 감안해 이번 협상은 추가 관세 철폐보다 원산지 기준 완화와 시장 접근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대영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인 자동차는 그동안 차량 가격의 55% 이상이 한국 및 영국에서 제조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10% 관세가 면제됐지만 앞으로는 이 비율이 25%로 낮아진다. 배터리 원료인 리튬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 비중이 높은 전기차도 원산지 요건을 맞추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K뷰티와 K푸드의 원산지 규정도 완화된다. 화장품은 그동안 8%의 관세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주요 공정이 한국 및 영국에서 이뤄질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만두·떡볶이·김밥·김치 등 가공식품은 원재료가 한국이나 영국산일 때에만 30% 관세 예외가 인정됐으나 앞으로는 제3국산 원료를 사용해도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조달 분야에서는 영국이 고속철도 시장을 추가로 개방한다. 그동안 한국만 이 시장을 개방했는데, 이번 합의로 불균형이 시정됐다는 평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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