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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위기 해법 찾는데 주력하겠다"

입력 2025-12-16 20:01   수정 2025-12-17 01:14

KT 이사회가 정통 ‘KT맨’을 차기 사장 후보로 낙점한 것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 6월 초소형 이동 기지국(펨토셀)을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보안 사고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992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가까이 KT에 몸담으며 ‘적 없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다.

◇박빙 속에 진행된 최종 면접
16일 치러진 이사회 면접은 박 전 사장과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의 양강 대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경기연구원장과 더불어민주당 K먹사니즘 본부장을 거쳤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사장 교체 이후 흔들릴 수 있는 조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사장은 핵심 관계자를 통해 “KT가 직면한 위기 상황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 CNS 출신으로 KT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김영섭 사장과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기업부문장 재임 당시 스마트팩토리와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모델을 개발하며 현대중공업 등과의 디지털 혁신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KT의 비통신 매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재난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공공 부문의 신뢰가 탄탄한 데다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팰런티어 등 미국 빅테크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놨다”며 “사업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직 안정·사업 연속성에 ‘무게’
KT 신임 사장 후보로 낙점된 박 전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킹 사고 대응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현 대표인 김영섭 사장이 사퇴하지 않고 사태를 수습한다고 해도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도 숙제다. 업계에선 박 전 사장이 취임 후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인프라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6세대(6G) 필수 기술 선점도 과제다. 현재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초저지연 서비스가 가능한 5G 단독모드(SA)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7년부터 통신사를 대상으로 AI-RAN 등 6G 사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AI-RAN과 6G는 통신산업의 판을 완전히 바꿀 차세대 인프라로 꼽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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