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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사망 조롱한 트럼프…공화당 의원도 "술 취했나?"

입력 2025-12-16 21:17   수정 2025-12-17 19:3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 롭 라이너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라이너 감독을 조롱하며 맹비난했다. 트럼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정신착란증후군으로 타인에게 분노를 유발해 죽었다고 조롱한 것이다.

민주당 하원원내대표는 "(트럼프는)부끄러움도 모른다"고 비난했고 공화당 의원들도 “대단히 무례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롭 라이너 감독은 평소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롭 라이너 부부가 살해당한 이유가 “트럼프에 대한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라이너가 '내가 러시아의 친구이며 러시아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배후 인물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은 롭 라이너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에 해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매우 재능 있는 영화감독이자 코미디 배우였던 롭 라이너가 아내 미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고 썼다. 그러나 “그가 ‘트럼프 정신착란 증후군(TDS)’으로 알려진, 정신을 마비시키는 심각하고 완고하며 불치병으로 인해 타인에게 분노를 유발한 것이 (사망)원인”이라고 조롱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집착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고 알려졌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와 기대를 뛰어넘는 위대함을 달성하고, 전례 없는 미국의 황금기가 도래하자 그의 편집증은 극에 달했다.”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등도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그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완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네브라스카주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은 술집에서 술 취한 사람이나 할 법한 말이지, 미국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전 변호사인 제나 엘리스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에 대해 "이번 트럼프의 행동은 끔찍한 본보기이며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비난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우파 행동가인 찰리 커크의 죽음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의 정치적 반응을 비난해왔다.

켄터키주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도 ″롭 라이너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든 간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이라고 X에 썼다. 그는 ″제 생각에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부통령, 백악관 직원들은 두려움 때문에 이 문제를 그냥 무시할 것 같다”며 “누가 이문제를 옹호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매시 의원은 악명 높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공범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수사 파일 공개 법안 통과를 이끈 하원 청원 공동 발의자중 하나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앱스타인과 한 때 매우 가까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파일 공개를 필사적으로 반대해왔다.

앱스타인 파일 공개 추진으로 트럼프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조지아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이것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약물 중독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족의 비극”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린 의원은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1월 5일부로 의원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너 감독은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독재 국가가 되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1년도 안남았다”며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했다. 라이너는 “2026년 중간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트럼프는 패배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 감독 부부의 피살 후 이들의 32세 아들인 닉 라이너가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마약중독으로 재활시설과 노숙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롭 라이너가 연출한 영화로는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등이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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