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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가총액 기준 매그니피센트 7에서 탈락하며 롤러 코스터를 탔던 테슬라 주가가 1년만에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89.88달러로 마감해 2024년 12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장중 최고가는 191.50달러로 사상 처음 490달러를 돌파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0.5% 상승한 492달러에 거래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주 목요일 이후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년간 심한 부침을 겪었다.
2024년말에만 해도 일론 머스크가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로 테슬라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올들어 머스크의 과도한 극우 정치적 행보로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높아지고 테슬라로 불똥이 튀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머스크에 대한 반대 시위는 테슬라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판매 부진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4월초에 주당 221.8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브로드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5월 이후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메타에 이어 7위를 차지해 테슬라가 매그니피센트 세븐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최대 시장인 중국내 판매 부진과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까지 겹쳐 테슬라는 본업인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분야에서 발전을 보여주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또 머스크에 대한 사상 최대의 보상 패키지는 비록 주주 가치 희석이라는 문제는 있으나 머스크를 테슬라에 최소 10년간 묶어둘 수 있게 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가 기업 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테슬라에 대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다.
댄 아이브스는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거대한 유동성 풀이 생겨 머스크가 종전에 트위터 인수 등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테슬라 주가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주 이후로는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확인한 후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현재 테슬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모든 운행을 직원이 감독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비지도 학습은 이제 거의 해결됐다”며 “앞으로 오스틴에서 승객없이 운행하는 테슬라 로보택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또 이달 말까지 차량 대수를 늘려 플로리다, 네바다, 애리조나, 텍사스의 여러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지지자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계획이 2026년 말까지 회사의 기업 가치를 3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6,3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주가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 날 시가총액이 1조 6,300억달러로 올라서면서 시가총액 1조 6,100억달러인 브로드컴을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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