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도저’. 올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영 성과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간결한 표현은 없다. 국내 최초 발행어음 인가,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국내 증권사 중 최대 실적.
성과는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2025년을 거치며 제도·실적·사업 구조 전반에서 업계의 기준점을 다시 썼다.
2024년 1월 한국투자증권 CEO에 오른 김성환 사장은 LG투자증권을 거쳐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 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자산운용 등 금융투자회사가 영위하는 전 부문의 책임 임원을 역임하는 등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특히 적극적으로 새 시장을 발굴하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증권사에 부동산 PF 비즈니스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발행어음과 개인투자자 대상 차별화된 상품 공급 등 한발 앞선 행보로 시장을 선점해왔다.
그는 대표 취임사에서 “최고의 성과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임사는 포부가 아닌 결과가 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김 사장의 지휘 아래 국내 증권사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1조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3% 늘어난 1조2837억원이다. 비우호적 금융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시현한 가운데 특히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를 크게 늘리며 리테일 기반 비즈니스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2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선 한투증권은 3분기 누적으로는 2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이런 성과는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창출한 효과다. 증시 활황 속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고 수익증권(펀드)과 랩 등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31.4% 늘었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3분기 기준 81조원으로 올해 들어 13조3000원가량 불어났다. 특히 운용과 기업금융(IB)이 가장 크게 실적에 기여했다. 한투증권은 3분기 기준 18조7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통해 다양한 모험자본 투자를 진행 중이며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IB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다변화한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 회사는 리테일 30%, 홀세일 9%, IB 9%, 프로젝트파이낸싱(PF) 13%, 운용 27%, 기타 글로벌 및 본사관리 12% 등 안정적인 수익 비중을 갖추고 있다.
올해 들어 골드만삭스, 칼라일, 만(MAN)그룹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향후 성장에 필요한 모멘텀도 확보했다. 한투증권은 이런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유통되는 양질의 자산을 소싱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김성환 사장의 다음 목표는 IMA 사업을 통한 성장 가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발행어음에 이어 IMA까지 확보하면서 조달·운용·상품 판매를 잇는 수익 구조가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국내 첫 출시한 1호 IMA 상품은 4일 만에 1조원이 팔리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산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투자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이 제시한 목표는 ‘아시아 No.1 증권사’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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