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증시 모멘텀(상승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모멘텀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선별 매수하는 기존의 추세는 유지되고 있어서다.17일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커졌고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두 기업은 지난 11~15일 3거래일간 17%대 하락하며 S&P500 기업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의 AI 불안감은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로 나타났다"며 "15~16일 이틀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순매도하며 지난 1~12일 10거래일간의 3조원 순매수 규모 중 3분의 2가량을 되돌렸다"고 짚었다.
이번 주는 마이크론 실적발표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한국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오히려 엔비디아와 알파벳,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15~16일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은 올해 외국인의 7번의 순매수·순매도 순환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순매수 기간에는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8.7%를, 순매도 기간에는 -0.8%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사실상 전제 조건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의 순매도 기간 중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종목에 주목하며, 증시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은 에이피알,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효성중공업 등 최근 주가 몸네텀이 높은 종목들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 선호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라며 "모멘텀이 높은 종목들 중에서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꾸준한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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