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전기차(EV)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로보택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4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1년 전 기록한 종전 최고 종가(479.86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장중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21% 상승했다.
올해 초만 해도 테슬라 투자자들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1분기 주가는 36%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 CEO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탑승자 없는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는 안전 요원이 동승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강세론자들은 이를 테슬라가 오랜 기간 약속해온 기존 전기차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로보택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현실화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현재 오스틴에서 시험 중인 자동운전 시스템은 일반에 널리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안전성과 관련한 여러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6300억 달러로 불어나며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에 이어 세계 7위 상장기업이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6840억 달러로, 2위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를 4300억 달러 이상 앞서고 있다.
그러나 본업인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자동차 매출은 20% 급감했다. 2분기에도 매출 감소세는 이어졌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10월 출시한 저가형 모델Y·모델3 변형 역시 판매 반등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고가 모델 판매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도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처(DOGE)를 이끌며 규제 완화를 주도했지만, 극우 정치인 지지와 강경 발언은 소비자 반감을 키웠고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월가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미즈호는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75달러에서 530달러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미즈호는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감독형) 기술 개선이 향후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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