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사회공헌 체계를 크게 확장하며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처럼 일회성 기부를 넘어 재난 복구, 환경정화·탄소중립 활동, 취약계층 맞춤 지원으로 사회공헌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공기관이 지역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민에게는 꿈과 성공을, 서민경제에는 따뜻한 온기를’이라는 슬로건도 홍보용 문구를 넘어 실제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신보의 대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 가평군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 직원 25명을 투입해 비닐하우스와 농업시설 복구를 두 차례 진행했다. 복구에 그치지 않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00만원도 전달했다. 급여 끝전을 모은 성금으로 ‘작은 나눔’의 취지를 실천했다. 모금액 전액이 직원들이 급여에서 끝전을 떼어 모은 재원이어서 ‘작은 나눔이 모여 큰 복구를 돕는다’는 취지가 현실로 구현된 것이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직접 들어와 도와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이 활동은 단순 참여를 넘어선다. 재단은 현장 복구와 함께 재해피해기업 특별경영자금 지원을 가동했다. ‘기부-복구-자금 지원’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대응이 공공기관 역할의 변화를 보여준다.
경기도와 연안 5개 시, 도내 16개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협업 효과를 키웠다. 현장을 찾는 직원들의 환경보전 인식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탄탄대로’ 탄소중립 챌린지가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일상 속 감축 실천을 인증한 결과 지난해 탄소 배출 6682㎏을 줄였다. 단순 캠페인을 넘어 생활 습관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2025년에는 탄탄대로 공동캠페인 운영 결과 우수 사회공헌 기관으로 선정돼 경기지사 기관 표창까지 받았다.
올해부터는 걸음 수를 기부로 전환하는 ‘걸음기부 챌린지’도 도입했다. 걷기만 해도 기부금이 쌓이는 방식이라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부서의 과제’로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 직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로 확장한 사례다. 아울러 경기신보는 경기도와 함께 ‘경기도 중소기업 기후 위기 특별보증’ 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섰다.
지역본부와 지점이 주도하는 봉사활동도 정착됐다. 현장 수요에 맞춰 배식, 도시락 배달, 시설 정비 등을 직접 기획한다. 동호회 중심 플로깅이 확산하면서 직원 주도형 사회공헌으로 진화했다.
이 같은 성과는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경기신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5년 연속 인증을 획득하고, 2025년에는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아울러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2년 연속 ESG/지역사회발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사회공헌 활동의 규모뿐 아니라 체계성, 지속성, 공공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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