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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李 언급한 '환단고기' 명백한 위서…명확한 입장 밝혀야"

입력 2025-12-17 16:06   수정 2025-12-17 16:07


한국고대사학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국내 역사·고고학회 48개 단체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에 대해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17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 역사는 부정선거론 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뉴라이트 역사학과 일맥상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이비역사의 뿌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대아시아주의(대동아공영권)와 맞닿아 있다"며 "일제의 대아시아주의를 모방해 한민족의 위대한 고대사를 주창하며 싹텄다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학계의 정설은 1979년에 이유립이 간행한 위서라는 것"이라며 "위서는 말 그대로 가짜 역사서일 뿐 어떤 사료적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역사학계와 사이비역사 사이에는 어떠한 학문적 논쟁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학계를 향한 사이비역사의 일방적 비방과 터무니없는 주장이 존재할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환빠'나 환단고기와 관련한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표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 관련해서, 무슨 '환빠' 논쟁 있죠?"라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 있잖아요, 단군, 환단고기, 그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거잖아요"라며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이사장은 "대통령님 말씀은 소위 재야 사학자들이라고 하는 그분들 얘기인 것 같은데, 그분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환빠'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나왔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환단고기는 문헌 아닌가'라는 발언에 대해 "역사 관련 다양한 문제의식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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