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경기 가늠자로 통하는 건설사 레나의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과 내년 1분기 전망을 내놨다. 시장의 '내집 마련' 심리가 식어있는 와중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레나는 16일(현지시간) 올 4분기 매출이 9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99억5000만달러)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주택건설 부문 매출이 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수익성이 크게 깎였다. 올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달러3센트에 전년동기(4달러3센트)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월가 예상치(2달러18센트)도 밑돌았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레나 주가는 4.14% 하락했다.
이는 주택 수요 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주택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택한 영향이 큰 분위기다. 레나의 4분기 주택 평균판매가격은 38만6000달러로 작년 4분기에 비해 10.2% 하락했다. 여기에다 주택 구매자에게 일정 기간 낮은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지원해주고, 주방 시설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등 각종 보조 혜택도 적용했다. 총 분양가의 14%가량을 직접 깎아주거나 지원하고 있다는 게 레나의 설명이다.
스튜어트 밀러 레나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주택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10월부터 6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도 수요 심리와 주택 구매여력을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내년 가이던스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레나는 내년 1분기 자사의 신규 주택 주문량이 1만7000~1만8000채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2만189채)를 최대 15.8% 밑돈다. 평균 주택판매가격은 36만5000~37만5000달러로, 올 4분기 수준보다 더 내릴 것으로 봤다. 밀러 CEO는 “1분기는 통상 비수기라는 점과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수치”라며 “마진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나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8월 13F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레나에 7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700만주를 사들였다. 벅셔 포트폴리오의 약 0.3% 수준이다. 지난 3분기엔 2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레나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연저점 이후 14.41% 상승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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