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의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용 고릴라 글래스, 벤더블 글래스 등을 만드는 충남 아산의 코닝정밀소재 공장. 17일 에어워시를 마친 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노란색 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딱딱하게 굳은 거대한 유리를 받아 절단 작업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에 옮기고 있었다. 코닝의 독자 유리 제조 공법인 '퓨전 공정'의 중간 과정이다. 유리 원료 혼합물을 고온의 용해로를 통해 녹인 뒤 높은 곳에 있는 아이소파이프에서 떨어진 냉각된 유리를 로봇이 받아낸 것. 이후 절단, 면취, 세정, 건조 작업 후 초정밀 품질 검사를 마친 뒤 최종 제품이 완성됐다. 코닝은 이날 아산사업장에서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하면서 건축용 유리 제품인 ‘코닝 엔라이튼 글래스’를 공개하고 한국 내 사업 본격화 의지를 밝혔다. 코닝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도 아산 공장에서 퓨전공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은 “건축용 유리 사업은 코닝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성장 기회가 되고, 앞으로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닝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창호업체인 KCC 등과 협력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주거, 상업용 건물 유리에 주로 쓰이는 삼복층창은 단열성, 주거 공간 활용도, 광학 투명성이 중요해지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이중창보다 유리가 추가로 늘어나 전체 무게가 56㎏에 달하면서 내구성, 광학적 투명도 등이 현저히 떨어졌다.
코닝의 엔라이튼 글래스를 사용한 삼복층창은 기존 삼복층창에 비해 30% 가벼우면서도, 단열성능은 10% 이상 뛰어나고, 광학 투명도는 최대 4% 뛰어난 게 특징이다. 탄소발자국 58% 감축 효과도 있다.
임정한 코닝정밀소재 커머셜 및 코닝 디스플레이 혁신 총괄 부사장은 “엔라이튼 글라스는 삼복
층 유리 내부의 아르곤 가스층 주입 공간이 넓어져 단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코닝 제품은 기존 삼복층창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건축용 유리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코닝 내 매출 비중은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에서 추가 사업을 수주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닝으 추가로 11개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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