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자동차 3사(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컨설팅업체 EY(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독일 자동차 3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분의 1로 급감했다. 독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17억 유로(약 2조9500억원)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업체들은 1년 사이 29.3%, 미국과 중국 업체들도 각각 13.7%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독일 업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EY는 ▷고급차 라인업 부진 ▷미국 관세정책 ▷부정적 환율 효과 ▷전기차 투자비용 ▷구조조정 비용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Y의 자동차 전문가 콘스탄틴 갈은 “이 모든 요인이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하고 경기 둔화까지 겹친 탓이다. 따라서 중국 부자들이 독일산 고급차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 2020년 3분기 독일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9.4퍼센트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 28.9퍼센트로 줄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급자동차 브랜드 포르쉐는 중국 내 대리점을 144곳에서 80곳으로 줄였다.
폭스바겐그룹은 내연기관 강자라는 타이틀에 안주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에도 안일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 따른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