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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알코올중독자 같은 성격"

입력 2025-12-17 17:26   수정 2025-12-18 0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사진)이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 공개돼 워싱턴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16일(현지시간) 월간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 성격을 지녔다”고 묘사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자란 경험이 있어 이들이 “술을 마시면 성격이 과장되게 드러나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은 개성이 강한 사람에 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행정가로서 대통령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가장 폭력적인 시위자를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을 단행했다. 또 관세정책 등에서 행정부 내 이견이 대단히 컸다며 “주요 관세 부과를 연기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했다. 하지만 와일스 실장은 그렇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와일스 실장은 JD 밴스 부통령이 “음모론자”이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상원의원 출마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팸 본디 법무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능력이 부족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 운영에는 극도로 비판적이었다. 와일스 실장은 “그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며 다소 이상한 글을 SNS에 올린 순간에 대해 “케타민을 소량 복용했을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와일스 실장은 X(옛 트위터)에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 와일스 실장의 충성심과 애국심, 능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술을 마셨다면 중독됐을 것”이라며 두둔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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