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방산업체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줄이고, 인프라 및 무기 생산 투자를 늘리도록 압박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정명령에는 경영진 보수를 특정 무기 체계 개발 및 납품 성과 등 실적과 밀접하게 연동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보다 회사 자금을 무기 생산 능력 확대에 쓰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10월 분기 배당금을 15% 인상하고,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주당 2.31달러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조달 체계 개혁을 원하는 만큼 이번 조치는 백악관 주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피터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무기 조달이 지나치게 느려 예산이 초과 집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전 배치 시점에 이미 구식 무기가 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달 워싱턴DC 국립전쟁대 연설에서 미국 방산업체 관계자를 향해 “납품 속도 개선과 물량 확대를 위해 자체 자본을 투자하지 않으면 대형 방산 기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전쟁부는 백악관 주도로 작성된 행정명령 초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 대통령이 명령을 강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정부가 최근 몇 달간 방산업체에 정부 우선순위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등 이례적인 개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