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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의 1080억달러(약 158조78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넷플릭스와의 기존 인수 거래를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너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 거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케이블사업까지 포함한 워너 전 부문을 주당 3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워너 종가는 28.90달러로, 일각에서는 파라마운트가 공개매수 종료 시한인 내년 1월 8일을 앞두고 가격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 구도는 넷플릭스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워너가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자금 조달 구조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인수에 필요한 자기자본 407억달러(약 60조원)를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부친이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캐피털이 전액 보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너는 이 보증이 래리 엘리슨 개인이 아니라 오라클 지분 약 2500억달러어치를 보유한 엘리슨 가문의 신탁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수전의 판세가 바뀐 또 다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이탈이다. 파라마운트는 애초 중동 국부펀드와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 어피니티파트너스를 끌어들여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어피니티파트너스는 전날 “투자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이번 거래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워너 인수 거래 무산 시 58억달러에 달하는 이례적으로 높은 계약 해지 수수료를 내겠다고 밝히며 규제당국의 승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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