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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드보다 쏠쏠"…빅테크 품은 커버드콜에 돈 몰린다

입력 2025-12-17 17:32   수정 2025-12-18 00:31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탈한 자금이 미국 배당 커버드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미국배당다우존스가 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커버드콜로 눈을 돌리는 ‘미당족(미국 배당족)’이 늘면서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커버드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콜 줄줄이 ‘순자산 1조’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10월 16일~12월 1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중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대형 ETF가 종전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가 7147억원에서 1조21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이 8346억원에서 1조173억원으로 커지며 순자산 1조원 대열에 합류했다. 두 달 만에 각각 2000억~3000억원가량 덩치를 불렸다.

같은 기간 ‘한국판 SCHD’의 순자산은 쪼그라들었다. 국내 상장된 11개 미국배당다우존스 기반 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총 5조5682억원이었다. 두 달 전 순자산(5조5712억원)보다 30억원 줄었다.

새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커버드콜 ETF는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전통적인 배당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배당이 늘고 있는 대형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배당뿐 아니라 ‘인공지능(AI)주 랠리’ 수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 상품에는 올해 들어서만 개인 자금이 6632억원 순유입됐다. 국내 상장 미국 배당 커버드콜 중 최대 규모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도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도 올해에만 2760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였다.
◇빅테크 비중 높인 상품도 출시
미당족의 SCHD 선호 현상이 주춤한 것은 수익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주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은 1% 안팎이다. 배당 수익이 연 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수익률(토탈리턴)은 연 4%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1년간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수익률(배당 포함한 주가 상승률)은 16.7%를 기록했다. SCHD의 네 배에 달하는 성과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도 이 기간 16.14% 올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SCHD 편입 비중이 높은 전통에너지, 소비재, 헬스케어 등 업종이 흔들린 데다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중심의 AI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SCHD가 올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며 “기술주 상승세를 따라가면서 옵션 프리미엄으로 분배율을 높인 커버드콜로 자금이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커버드콜 수요를 높였다.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하락장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빅테크 비중을 높인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23일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하는 ‘KODEX 미국성장커버드콜액티브’가 대표적이다. 미국에 상장한 ‘앰플리파이 CWP성장&인컴’(QDVO)의 국내 버전이다.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팰런티어,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게 특징이다. 기술주의 큰 변동성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극대화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AI 시대에 성장성이 높은 테크주에 집중한 커버드콜로, 주가 상승과 월배당을 동시에 추구했다”며 “강세장에는 테크 성장주의 상승 흐름을 최대한 따라가되, 횡보 및 하락장에선 탄력적인 옵션 매도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전략이 적용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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