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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쇼크'에 불안감 덮쳤다…AI 테마주 급락에 '술렁'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5-12-18 07:17   수정 2025-12-18 07:3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으로 내린 가운데 기술주는 급락했다. 오라클이 일부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병목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부채 급증 등 오라클의 재무 우려까지 유입된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29포인트(0.47%) 하락한 4만7885.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 나스닥종합지수는 418.14포인트(1.81%) 급락한 2만2693.32에 장을 마쳤다.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州)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

블루아울은 당초 이 데이터센터를 위해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를 협의 중이었다. 이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3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지어지는 것이다.

그간 블루아울은 자체 자금뿐만 아니라 수십억달러를 부채로 추가 조달해 이 데이터센터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막대한 규모의 AI 관련 설비투자를 두고 시장의 의문이 커지면서 대출 기관들이 해당 데이터센터에 더욱 엄격한 부채 조건을 요구하자 거래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아울은 부채 조달 조건이 더 강해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왔다.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은 차질 없이 굴러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4% 안팎으로 떨어졌다. ASML과 AMD, 램리서치는 5%대 급락했다.

오라클은 나스닥엔 상장돼 있지 않지만, AI 테마로 묶인 만큼 나스닥 지수 내 관련주까지 충격을 받았다.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알파벳과 테슬라가 3% 이상 떨어졌다. 오라클은 5.4% 밀리며 지난 9월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AI 편중도가 비교적 낮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보합권에서 선방했다.

제이콥스투자운용의 라이언 제이콥스 설립자는 "AI 주식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의 상당 부분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구축과 연관돼 있다"며 "AI 시장에 다소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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