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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가 미국 1등 통신사 '삼성갤럭시' 쓰게 만든 금융기법은

입력 2025-12-18 15:52   수정 2025-12-18 16:04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약 2조 4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오직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매하는 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의 수출금융이다.

무보는 18일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삼성전자 통신기기 구매 프로젝트에 17억 달러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약 1억 5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초대형 통신사다. 핵심은 B2B(기업 대 기업) 금융 기법인 ‘디바이스 파이낸싱’이다. 무보가 해외 바이어(버라이즌)에게 자금을 빌려주되, 그 돈으로 한국 제품을 사게 조건을 거는 방식이다.

무보가 버라이즌데 대출 또는 보증을 제공하면,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대량 구매한다. 버라이즌은 좋은 조건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삼성 폰을 대량 확보해 가입자에게 갤럭시 모델을 더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마케팅을 펼 수 있다.

무보가 국내 기업의 수출 물량을 강제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 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보가 금융 기법으로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과거 무보의 금융지원은 선박이나 발전소 같은 ‘자본재’ 위주였다. 최근에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소비재’로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무보는 올해 초 캐나다 최대 통신사 벨(Bell)에도 7억 달러를 지원했다. 폴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통신사들과도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상당수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서 조달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협력사들의 매출이 동반 상승하고, 이는 곧 국내 제조 현장의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국산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글로벌 우량 바이어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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