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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물량 얼마있나” 한투, IMA 인가 후 기업금융 상품 '싹쓸이'

입력 2025-12-18 16:20  

이 기사는 12월 18일 16: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기업금융 자산을 쓸어담고 있다. 연 4%대 수익률을 낼건 IMA 상품을 출시한 만큼 고수익 자산 상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주요 투자대상은 회사채, 기업어음(CP)을 비롯한 기업금융 자산과 인프라 자산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A기업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자산 800억원을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인프라 성격의 대출이나 우량 기업의 대출 자산이 나오면 800억원 규모의 물량도 한 번 가져갈 정도로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기준수익률을 연 4%로 하는 2년 만기 폐쇄형(중도해지 불가) IMA상품을 출시했다. 만기 시 부도 등을 제외하고 원급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산에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만기 1년이 넘는 CP를 인수하면서 예탁결제원에 1년 동안 채권을 팔지 않겠는 보호예수를 신청하는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자금 여력이 충분해 직접 락업(Lock-up)을 걸고 장기물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자산을 독점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런 전략은 증권사 입장에서 단기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유동성 리스크와 금리 변동에 따른 마켓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IMA 상품이 2년 만기 폐쇄형 구조인 만큼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발행어음과 IMA 인가로 증권사 간 자본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GS건설의 연 이자율 4.85%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키움증권도 내년 2조~3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하기 전 이미 시장에서 A급 회사채 물량을 대량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가 자본력을 내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와의 격차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목표로 지난달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35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본 확충에 나섰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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