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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먹히는 환율…내년 1500원대 가나

입력 2025-12-18 18:01   수정 2025-12-19 01:24

정부가 은행의 외환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과 증권사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지만 환율 고공 행진이 이어졌다. 고환율 기대가 견고해지고 있어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50전 내린 1478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77원30전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79원까지 올랐다. 오전 한때 전일 종가(1479원80전) 부근에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472원까지 밀리던 환율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올라 오후 내내 1478원 부근에서 움직였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공지능(AI)산업 전반의 수익성 논란이 불거지며 위험 회피 분위기가 나타난 것도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71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8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1470원 후반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일시적으로 1480원을 웃돌았으나 추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아 고점이 1470원대라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98.39 안팎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며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환율이 1470원대에 머무르자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350~1500원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이 과열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연평균 환율 전망치는 1420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30원 상향 조정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번 높아진 환율의 상·하단에 대한 눈높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구조적 환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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