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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잡아라'…李,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 통합 승부수

입력 2025-12-18 17:43   수정 2025-12-29 16:11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초까지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되면 인구 36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90조원 규모의 초대형 광역단체가 탄생한다. 서울과 경기에 이은 3대 경제권이 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건 이 대통령이 중부권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 조만간 당론 법안 발의
이 대통령은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두 지역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의 혜택을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재정 분권 및 자치 권한과 관련해 수용 가능한 최대 범위에서 특례 조항을 검토해달라”고 대전·충남 여당 의원에게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 균형 성장과 재도약의 중심지로서 행정기관 소재지나 명칭 문제도 개방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이 처음 추진되는 사례인 만큼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도 주문했다. 통합 논의에서 발생할 쟁점까지 정리하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및 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은 조만간 당 차원의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발의해 내년 2월까지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향후 충북과 세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준비기구나 특별위원회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19일 충청권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최고위원회의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여당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특별법의 국회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전·충남 통합은 당초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제기한 의제인 만큼 야당이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1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두 광역단체를 통합하자는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올해 10월 대표 발의했다. 이 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 발언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강훈식 차출설 ‘솔솔’
다만 광역단체 간 통합을 선거 전에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합이 가져올 긍정·부정적 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하는데,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통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발언대로 시청 소재지와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과 대전이 통합되면 충남의 농촌 지역이 더욱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차출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압승을 노리려는 이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 아산 출신인 강 실장은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비서실장을 지내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는 것이 여당 내부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지사는 대전에서, 이 시장은 충남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강 실장은 두 지역 모두에서 인지도가 있어 구도를 흔들 수 있다”며 “이에 맞서려면 국민의힘에서는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장동혁 대표 정도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형창/한재영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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