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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1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에서 핵심 투자자가 발을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기술 기업의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부채가 급증하자 시장이 경계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의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캐피털이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되고 있는 1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미국 내 오라클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서 핵심 후원자 역할을 해온 회사다. 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이를 오라클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투자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의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자 대출 회사들은 오라클의 재무 상황을 문제 삼았고, 금리 등에 더 불리한 조건을 요구했다. 블루아울은 프로젝트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오라클의 순부채는 1050억달러로 1년 전(780억달러)보다 34.6%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부채가 2028년까지 29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용량과 관련한 장기 임대 약정 규모도 지난달 말 기준 2480억달러로 3개월 만에 148% 급증했다.
블루아울의 투자 철회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치열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자금 조달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이 자기자본이 아닌 사모펀드 자금에 의존한다는 점, 장기간 계약 중심이라 수익이 수년 뒤에야 안정화된다는 점 등이 향후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 기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구글, 코어위브의 장기 임대 약정 규모는 5690억달러로 직전 분기(3719억달러) 대비 53% 확대됐다.
오라클은 반박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 시장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5.4% 하락한 178.46달러에 마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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