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에 있던 두 마리의 판다를 반환하기로 하면서 54년 만에 일본에서 판다가 사라진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1분이라도 판다를 눈에 담으려는 팬들이 몰리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생활하고 있는 도쿄 우에노 동물원엔 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동물원 측 추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마지막 관람일인 내년 1월 25일까지 약 17만8000명의 방문객이 동물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일 도쿄도가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의 내년 2월 20일 반환 기한을 앞두고 중국 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이처럼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환 소식이 알려진 후 동물원에는 쌍둥이 판다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일본 각지에서 밀려들었다. 관람 대기 시간은 4시간까지 늘어났고, 동물원 측은 판다 관람을 오후 1시에 마감했다. 동물원 측은 인파를 정리하기 위해 판다 관람 시간을 1분으로 제한했다. 더불어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했다. 또한 마지막 관람일인 1월 25일 전후 약 12일간은 추첨을 통해 관람객을 선정할 예정이다.
도쿄도는 새로운 판다 한 쌍의 대여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판다의 반환 전 "새로운 대여는 무리"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대여되는 판다는 희귀 동물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으며 판다는 중국 국민의 선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일본에 더 이상 판다가 남지 않게 된 배경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 기사에서 "다카이치 발언은 중일 관계 근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정치적 기반을 약화했으며 이미 중국과 일본 간 안정적 인적 교류에 실질적이고 지속적 장애물을 만들어냈다"며 "교류는 안정적 기대와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하지만 다카이치의 발언은 반복적으로 불확실성을 초래해 일반인들이 정치적 모험이라는 결과를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물원 밖의 긴 줄은 단순히 한 쌍의 판다에 대한 애정 그 이상으로 중일 간 문화 교류가 지속되길 바라는 일본 국민의 진심 어린 표현"이라며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정서를 외면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문화적 신뢰와 교류의 기반마저 약화될 것"이라고 평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나 생활해 왔으며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은 이미 작년 9월 중국에 반환되었다. 이들 쌍둥이 판다는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가 중국과 '자이언트 판다 보호 공동 프로젝트' 계약에 의해 사육 중이던 4마리를 지난 6월 일제히 반환하면서 일본에 남아 있는 마지막 판다였다.
레이레이와 샤오샤오는 동물원 곳곳의 상점에서 수백 가지의 관련 상품이 판매되는 등 우에노 동물원의 명물이었다. 중국 신민일보에 따르면 두 판다가 도쿄에 약 2억1000만달러(약 3100억원)의 소비를 창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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