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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75%로 인상…30년 만에 최고

입력 2025-12-19 12:21   수정 2025-12-19 16:59


일본은행이 19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연 0.5%를 넘은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작년 7월엔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해 1월에는 연 0.5%로 각각 올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10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일본은행 내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경기와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자동차 산업 등에 타격을 줬지만, 기업 이익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5%를 넘었던 임금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보탰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을 넘나들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이다. 엔저는 수입 물가를 올려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저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게 일본은행 의도다.

물가를 잡으려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도 기준금리 인상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8개월 연속 일본은행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1일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완화적 금융 환경 속 조정”이라며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자 8월 들어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졌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 ‘블랙 먼데이’ 쇼크를 불렀다. 다만 이번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예고된 만큼 작년 같은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종착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종착점 기준은 경기를 달구지도, 식히지도 않는 ‘중립 금리’”라고 관측했다. 일본은행은 중립 금리를 연 1.0~2.5%로 잡고 있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중립 금리 하한인 연 1%를 밑도는 만큼 내년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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