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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에너지 분야 6대 과제,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낙점'

입력 2026-01-03 06:00  

[한경ESG] 이슈 브리핑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의 전체적 윤곽이 완성됐다. 2025년 8월에 15대 프로젝트를 제시한 뒤 9월 10일부터 12월 16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추진 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총 20대 과제가 모두 확정됐다. 제로 성장이 우려되는 2026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며 정부는 확장 재정 원년인 2026년부터 15대 프로젝트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단순히 지원사업 묶음이 아니다. 정부는 기업 중심의 민관 합동 추진단 운영을 전제로 산업현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재정, 세제, 규제 개선, 금융, 인력 양성까지 패키지로 묶어 성과가 눈에 보이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즉 단순 기술개발(R&D)만이 아니라 시장 및 수출까지 고려해 상용화, 공급망, 인허가, 수요 창출까지 한 번에 꿰어 ‘실제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기후 에너지 기술, 실제 성장 엔진 된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은 기후·에너지 기술이다. 이번 20대 과제 중 6개 과제, 즉 전체의 30%가 기후 에너지 기술로 꼽혔다. 전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전기화·탈탄소·분산화’로 재편되는 국면에서 전력 생산(발전)?수송(송전)?저장·조절(계통)?대체연료(수소)?보완 전원(원자력)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한 미래 청사진이다.

정부는 2025년 11월 26일 3차 추진 계획에서 기후 에너지 분야 신기술을 비교적 선명한 6가지 과제로 제시했다. 바로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HVDC, 그린 수소, SMR이다. 이 6가지는 서로의 병목을 풀어주는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한다.

태양광과 해상풍력이 재생에너지 생산의 몸체라면, 차세대 전력망과 HVDC는 전기가 잘 흐르도록 돕는 인프라다. 그린 수소는 전기로 못 바꾸는 수요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특히 SMR은 수도권이나 도시의 석탄발전을 대체하며 시스템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즉 이는 정부의 탈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본 요소다. 이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고, 고객사의 탈탄소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산업 역량을 글로벌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차세대 태양광인 고효율 탠덤셀 모듈을 2028년 상용화하고, 해상풍력은 20MW급 초대형 터빈을 5년 내 양산하는 등 에너지 안보와 기후 대응, 산업 경쟁력을 동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꿈의 탠덤셀 2028년 상용화 목표

이번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지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 12대 국가전략기술에서는 기후 에너지라는 말도 쓰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차세대 원자력(SMR)과 수소만 언급되었다. 지난 2024년 국가전략기술은 ‘기술’을 강조한 R&D 차원에 그쳤던 것이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산업을 키우고, HVDC 등 전력망 사업을 키운다는 큰 그림은 이번 정부가 주도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태양광의 경우 5년 내 세계 최초 상용화 및 탠덤셀 35%, 모듈 28%의 세계 최고 수준 효율 달성을 목표로 핵심 기술 확보와 세계 최초 조기 상용화에 앞장선다. 내년 예산은 336억 원을 배정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탠덤셀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이 지난해 말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셀에서 28.6% 효율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현장에서는 소규모 분산 자원인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합 관리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인프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수요지 인근에 배치된 분산 자원을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최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형 전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로드맵을 보면 2026년에는 4개소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실증하고, 20개 선로에 배전망 ESS를 설치한다. 2027년에는 전력 시장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을 중앙에서 개설하고, 2029년에는 예측 불가능한 천재지변 등에 대응하는 분산 자원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예비력 시장 도입을 검토한다.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HVDC 글로벌 3위 목표

해상풍력은 해상풍력발전 핵심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특히 20MW가 넘는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과 부유식 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상풍력 기술의 선진국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타워·케이블·하부구조물 등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두산에너빌리티·효성중공업·유니슨이 만드는 터빈의 경쟁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이 연간 각각 6.6%, 27%씩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해상풍력 분야 우수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HVDC는 글로벌 3사(히타치, 지멘스, GE)가 선점한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HVDC 추진단을 구성, HVDC 분야 글로벌 톱 3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200MW급 기초 기술 확보 뒤 대용량 상용화 기술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그린 수소를 위한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개발 및 수전해 설비 GW급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밀집 지역에 대용량 그린 수소 생산·저장 실증 사업을 추진해 계통 유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11MW급인 사업을 최대 100MW까지 높인다. SMR의 경우 i-SMR(경수형)뿐 아니라 차세대 SMR(비경수형) 개발로 국산 SMR을 다변화하고, 지역 파운드리 거점을 구축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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