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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근대와 현대, 한국 미술의 시간을 잇다

입력 2025-12-19 17:06   수정 2025-12-19 23:43

우진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이 쓴 첫 번째 책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단절이 아니라 ‘연속된 시간’으로 읽어내는 미술사 에세이다.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을 거친 근대 작가들의 고민은 21세기 서울을 살아가는 현대 작가들의 질문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저자는 서로 다른 시대의 예술가를 나란히 세우며 삶의 본질과 가치를 표현하려는 예술의 태도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섬세하게 포착한다.

여성을 향한 사회적 편견에 맞선 나혜석과 오늘의 작가 이재헌, 유한한 삶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좇은 김환기와 손승범, 타인과 온기를 나누려는 마음을 화폭에 담은 구본웅과 이우성 등 시대를 건너 만난 작가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경성과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화, 여성과 타자, 계절과 내면의 감각을 축으로 5개 부에서 총 47인의 예술가가 연결된다.

김환기, 구본웅, 장욱진 등의 대표작을 포함해 도판 100여 점을 수록했다. 필치, 색채, 질감을 짚는 해설과 이미지의 호흡은 전시장에서 도슨트를 듣는 듯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근대 미술을 향한 애정과 현대미술에 대한 호기심이 균형을 이루며 한국 미술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되묻는 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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