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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도 널뛰게 한 '리밸런싱'…금감원, 후속조치 검토 나선다

입력 2025-12-19 17:24   수정 2025-12-22 09:23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화재 주식을 한꺼번에 높은 가격으로 매수해 최대 150억원 규모의 ETF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자산운용이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이 ‘KODEX 금융고배당TOP10’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 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구성 종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관한 민원이 급증해 소비자 피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삼성운용이 이 ETF 2종에 삼성화재를 새로 편입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1일 장 마감 직전 주가가 28% 급등한 뒤 다음 날 2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운용은 삼성화재 주식 약 10만8000주, 금액 기준으로 680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물·옵션 만기일과 맞물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매수 주문이 동시호가 시간대에 몰리며 주가가 출렁였다. 결과적으로 이 ETF들은 삼성화재를 적정가보다 약 30% 비싼 가격에 매수해 최대 150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운용이 당초 실제 체결된 것보다 더 많은 삼성화재 주문을 낸 정황도 확인됐다. 삼성운용은 12일 개장 전 자산구성내역(PDF)에 삼성화재 보유 수량을 약 14만1000주로 기재했다가 이후 10만8000주 수준으로 수정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주문을 낸 뒤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자 일부 물량을 거둬들였다”며 “체결되지 않은 물량을 반영해 PDF를 개장 전에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업계는 삼성운용이 법적 책임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ETF 운용사는 통상 종가 기준으로 매매한다. 그러나 주가 왜곡을 초래할 정도로 대량 주문을 한꺼번에 집행한 점은 운용상 실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통상 거래량과 만기일 등을 감안해 종목 교체일 전후로 매매 물량을 분산하는 등 ETF가 주가를 왜곡하지 않도록 운용한다”며 “이번 사례는 그런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수지/박주연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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