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EUV 노광기를 개발하는 데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중국 정부는 3년 후인 2028년까지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해 실제 작동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EUV 개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고액 연봉을 앞세워 ASML 출신 중국인 엔지니어를 데려오고, 중고 시장과 협력사 등을 통해 구형 ASML 장비를 확보했다.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최첨단 반도체 없이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미래 기술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게 중국 정부 판단이었다.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칩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가 시작됐다. 최근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무어스레드와 메타X는 기업공개를 통해 각각 80억위안(약 1조6800억원)과 42억위안(약 8800억원)을 조달했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메타X는 AMD 출신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기업이다. 자체 기술로 AI 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100조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한국은 세제 혜택, 인허가 특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같은 간접 지원이 대부분이다. 기업들이 끊임없이 주장해온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도 지방 소재 사업장만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중국의 굴기가 성공하면 반도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설 자리가 사라진다. 적극적인 지원과 파격적인 규제 완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