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이날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해외 주식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 회사에 대해 “위법 사항이 나왔다기보다는 더 살펴볼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검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해외 투자 거래 점유율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 주식형 펀드 상위 자산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영업 형태를 살펴보는 점검 절차를 거친 뒤 이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중간 결과 발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원금 제공, 수수료 감면 등 과도한 영업 경쟁을 벌여왔다. ‘엔비디아 5% 오르면 214% 수익’(토스증권) 같은 자극적인 옵션상품 광고 등은 자제했어야 한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위험 관리보다 수수료 수익 챙기기에만 바빴다고도 지적했다. 해외 주식 손실 계좌 비중은 지난해 말 29.7%에서 올해 8월 말 49.3%로 증가(연초 대비 수익률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계좌당 이익은 지난해 말 420만원에서 올 8월 말 5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해외 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1~11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환전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2946억원에서 올 1~11월 4526억원으로 커졌다.
금감원이 각 증권사에 내년 3월까지 해외 투자 관련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면서 증권사의 관련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33달러 받고 미국 주식 시작하기’ ‘비대면 계좌 개설 시 3개월 수수료 무료’ 등의 이벤트를 즉시 중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에 만연한 해외 투자 중심 영업 행태를 신속히 바로잡겠다”며 “위법이나 부당 행위가 발견되면 해외 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조치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복합적 요인이 얽힌 고환율 문제를 해외 주식 투자자와 증권업계 책임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위험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 달러 환전 창구인 해외 주식 투자를 억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해외 투자를 옥죄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마케팅을 중단한다고 해외 투자가 줄어들겠느냐”고 꼬집었다. 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시장이 한국보다 유망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지 마케팅 때문이 아니다’ ‘자유로운 투자를 막고 소비자 혜택을 줄인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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