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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예술가] 붓터치로 빛까지 포착…英 화폐에 새겨진 거장

입력 2025-12-19 17:45   수정 2025-12-20 02:07


나라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국민 화가’가 있다. 때때로 이들의 얼굴이나 작품은 국가의 자랑으로서 지폐에 새겨지기도 한다. 단적인 예가 영국 20파운드 지폐를 장식한 주인공,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1775~1851)다. 그가 그린 ‘전함 테메레르’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 설문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터너는 사물 형태를 또렷하게 그리는 대신 거친 붓터치로 빛과 대기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포착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증기기관차의 역동성을 담아낸 그의 파격적인 화풍은 훗날 프랑스 인상주의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감을 줬다. 오랫동안 라이벌 국가인 프랑스에 비해 문화적으로 뒤진다는 평가를 받던 영국으로선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지금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에서는 터너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터너: 인 라이트 앤드 셰이드’가 열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 휘트워스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터너의 유화, 수채화, 판화 등 86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스위스 성 고트하르트 고개의 폭풍’ 등 원화와 함께 판화 연작 ‘리베르 스튜디오룸’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내년 5월 25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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