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차 수급을 흔들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지만 40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이번주(12월22~26일)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등 정부의 굵직한 정책에 비춰 증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20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최저 3850, 최고 4200선을 제시했다.
지난주 AI 투자 논란 속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주중 한때 4000선을 밑돌았지만, 직전 거래일인 19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등 영향을 받아 4000선을 탈환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5964억원, 37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3조1166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긍정적 요인들에 더 주목했다. 정책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내놨다.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고변동성 성격을 띠었던 코스닥 시장을 기관 자금이 동반하는 성장형 자본시장으로 바꾸겠단 구상이다. 연기금 평가 기준을 개선해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세제 혜택을 추진하는 내용이 골자다. 시장 일각에서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같은날 정부는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1차 메가프로젝트의 투자처를 공개했다.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센터, 전남 해상풍력, 울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 충북 전력반도체 공장, 평택 파운드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등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AI, 제약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매년 30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 자금은 지분 투자 형태로 기업에 직접 투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거품론에 대해선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검증 논란이 있고, 이는 오히려 AI 버블 붕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AI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수 있겠지만, 내년 이후 AI 투자 프로젝트 발표가 확대되면 기대감이 재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IT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을 권했다. 그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0~11배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기업 실적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반도체 이외에 업종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 있다. 올해 주가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10월 이후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특히 자동차 업종은 관세 위험 완화 이후로 실적 기대가 커진 가운데 피지컬 AI 기대감도 함께 있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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