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코플랜드 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COP) 부유식 해상풍력 총괄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고정식(fixed)에서 부유식(floating)으로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전 세계 해역의 약 80%가 수심 60m 이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은 수심이 깊은 먼 바다에서도 전력을 생산 가능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그 그룹사인 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COP)는 한국 울산 해역에서 추진 중인 ‘해울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총 1.5GW 규모의 해울이 1·2·3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수준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될 잠재력을 갖춘 사업으로, 한국이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COP의 리처드 코플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총괄과 줌 미팅으로 만나 한국에서의 부유식 해상풍력 확대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물었다. 코플랜드 총괄은 “부유식 해상풍력은 앞으로 시장규모 확대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CIP 그룹은 해상풍력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준비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 부유식 해상풍력의 글로벌 트렌드는 어떠한가.
“전 세계 해역의 약 80%는 수심이 60m 이상으로, 60m 이하의 수심에 적합한 고정식 해상풍력 설치가 가능한 해역은 약 20%에 불과하다. 이러한 해양 조건을 고려할 때,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또 물리적·지정학적 제약으로 고정식 해상풍력을 적용하기 어려운 지역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상풍력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부유식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기가와트(GW)급 상업적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은 필수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설치·개발 규모가 300MW 수준에 불과하며, 부유식 해상풍력 선진 국가는 공급망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보다 활발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에서 CIP의 역할은.
“CIP 및 COP는 전 세계적으로 50GW 규모의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개발사 및 해상풍력 개발사로, 해상풍력 분야에서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의 기반에는 한국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비롯해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해상 환경과 조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온 실적이 있다. 서로 다른 수심과 해상 조건에서 모노파일(monopile, 일자형 강관 구조) 및 재킷(jacket, 3-4개 구조물을 격자 형태로 연결한 프레임 구조) 등 다양한 하부구조물 방식을 적용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기술적 난도가 높은 해상풍력 개발·건설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실적은 기술혁신과 도전적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CIP 및 COP 해상풍력 포트폴리오의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부유식 해상풍력에서의 CIP 레코드는.
“현재 CIP 및 COP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약 8GW 규모로,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에 위치한 펜트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대한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18MW 규모의 터빈을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덴마크 기업 스티스달 및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웰콘과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는 비용이 상당히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영국 펜트랜드 부유식 해상풍력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펜트랜드 부유식 해상풍력은 스코틀랜드 북부에 위치한 약 1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현재 계통 연계와 지반·지질 조사 등 주요 기술적 검토를 마친 상태로, 정부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입찰 결과는 2026년 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펜트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공공 부문 참여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영국의 공적 투자기관인 국부펀드(NWF), 그레이트 브리티시 에너지(GBE), 스코틀랜드 국립투자은행(SNIB)으로부터 지분 참여와 자금조달 등의 투자를 확보했다. 각 기관은 최대 50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는 통상 전체 사업비 중 약 20~30%를 자기자본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외부 금융 조달로 충당한다. 자기자본 구간에 정부 성격의 공공 금융기관이 참여한 것은 프로젝트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이며, 향후 금융조달 단계에서도 도움이 된다.”
- 부유식 해상풍력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부유식 해상풍력 역시 기본적으로 고정식 해상풍력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환경영향평가(EIA) 기준이 적용된다. CIP 및 COP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젝트는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엄격한 기준의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다. 실제로 이미 설치·운영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특히 실증 단지에서 수행된 환경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CIP 및 COP는 5년에 걸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치 이후에도 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관리한다. 펜트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환경영향평가(EIA)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상태지만, 이후에도 환경영향 조사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한국의 부유식 해상풍력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한국은 동해안의 깊은 수심이라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과 중공업 경쟁력을 갖췄다.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포함한 다양한 해상풍력 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한 환경이다. 한국의 경우 서해를 중심으로 수심이 얕은 해역이 많아 고정식 해상풍력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발달된 중공업 분야 및 공급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대만의 경우 2017년 진출 당시 공급망 기반이 거의 없어 개발사들이 공급망 생태계를 처음부터 구축한 반면, 한국은 이미 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어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진척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역시 이러한 강점을 잘 활용하면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해외 사례에서 보듯, 고정식 해상풍력 규모의 경제를 통해 표준화와 대량생산 실현 등으로 LCOE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 한국 정부의 의지는 어떻게 보고 있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해상풍력 인프라 확충 및 보급 계획은 과거와 달리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러한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30년까지 약 10.5GW 규모의 보급 및 착공, 2035년까지 25GW 보급을 제시한 점은 시장과 산업 전반에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본다. 영국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역할은 규제나 제도 설계와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적 지원과 항만 인프라 구축, 설치선 확보, 공급망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산업 전반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산업에 대한 확신과 초기 모멘텀이 형성되면 이후에는 시장과 산업이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 CIP가 해울이 해상풍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울이 해상풍력 1·2·3 프로젝트는 현시점에서 CIP 및 COP의 첫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계획된 준공 일정 시기를 고려하면,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CIP와 COP는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발전사업허가 취득과 환경영향평가 최종 논의를 완료한 상태이며, 향후 개시될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CIP 및 COP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역량과 경험, 산업적 기여를 바탕으로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서 CIP 및 COP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CIP 및 COP는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필드 재생에너지 투자개발사이자 전 세계에서 다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전문 투자개발사다. 세계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설계와 건설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업계를 함께 이끌어온 20~30년 경력을 지닌 해상풍력 전문가들은 투자부터 개발, 설계, 건설,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행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CIP 및 COP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에 대한 장기적 참여 의지와 실질적 기여 경험이 있는 파트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한국 해상풍력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의 확실한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실제 준공까지 이어져 성공적 사례로 자리 잡는 것이 향후 시장 확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보다 깊은 해역에서의 대규모 발전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울산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성공 선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선례가 축적되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본격적인 확대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준비가 되어 있나.
“CIP에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주요 인허가 절차를 포함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다. 입찰이 개시되면 즉시 참여가 가능한 프로젝트다. 물론 정부와의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지만, ‘준비가 완료된 프로젝트’라는 점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실제로 프로젝트가 금융 투자 결정과 건설 단계로 진입해 실제 프로젝트가 개발 및 추진되는 것이다. 이미 연계 공급망 산업구조를 갖춰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확대 과정에서 큰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 해상풍력단지 확대에 따른 LCOE 하락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혁신과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부유식 해상풍력의 LCOE는 충분히 낮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플로터와 하부구조물을 연결하는 무어링 라인(Mooring line) , 앵커(Anchor) 같은 핵심 구성요소의 표준화·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단지별로 최적화된 설계 모델이 구축될 경우 프로젝트가 축적될수록 LCOE는 단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전망은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울산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들이 실제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유럽 사례를 참고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다양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들이 추진 및 건설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큰 수준의 LCOE 하락이 견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해울이 해상풍력은 이미 충분히 준비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CIP 및 COP는 전 세계 약 50GW 규모의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갖췄으며, 많은 국가에서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준공한 경험이 있다. 특히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역량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전문 인력과 기술적·사업적 노하우를 보유한 개발사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현재 주요 인허가를 포함한 필수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이며, 준공까지 이어지기 위한 내부적 지원과 준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의 방향성과 시너지를 이루면서 한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과 넷제로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