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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보폭 넓히는 日 롯데 CVC…"한·일 바이오와 제약 가교 될 것"

입력 2025-12-21 17:02   수정 2025-12-22 00:40

“한국 바이오기업과 일본 대형 제약사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롯데그룹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이끄는 백현준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엔 꼭 한국과 일본 간 기술 거래, 투자 등 ‘크로스보더딜’(국경 간 거래)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홀딩스 CVC는 지난해 8월 롯데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처음 세운 CVC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첨단 바이오기술 탐색 및 투자 역량 강화,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 등을 위해 설립됐다.

백 대표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 3위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다케다,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가 즐비한 일본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은 올해 2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을 했지만 미국과 유럽 제약사로부터 저평가받는 사례도 많다”며 “기술력을 중시하는 일본 제약사야말로 한국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입장에서 한국 기업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최적의 파트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백 대표는 “일본은 벤처가 활발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 쪽은 오히려 한국보다 약하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을 탐내는 일본 제약사가 많다”고 했다.

롯데홀딩스 CVC가 그동안 투자한 6개 기업의 면면을 보면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한 회사가 많다. 미국 뉴빅테라퓨틱스는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을 표적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2상 중이다. 노보홀딩스, BMS, 사노피벤처스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도 함께 투자했다. 화이자벤처스, 암젠벤처스 등이 자금을 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회사 카르토그라피바이오사이언스, 세계 최초로 첨단 리보핵산(RNA)·단백질 이미지 생성 기술을 개발한 오믹인사이트 등에도 투자했다. 이 밖에 일본 방사성의약품(RPT) 개발회사(링크메드)와 차세대 혈액투석기 개발회사(피지올로가스), 게이츠재단 지원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만 일릭시론 등에 투자했다. 그는 “일릭시론은 내년 말, 링크메드는 2027년 상장이 추진돼 첫 투자 회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음달 2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인데, 시장에 공개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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