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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무전공 선발…대학 '지도 역량' 시험대

입력 2025-12-21 18:24   수정 2025-12-22 00:33

최근 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와 함께 전공자율선택제가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과 중심주의와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학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해 진로를 탐색하고 그에 적합한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학사 지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서울대 학부대학 전공설계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자율과 선택의 시대-대학에서 아카데믹 어드바이징의 역할을 묻다’ 포럼을 진행했다. 김용균 서울대 전공설계지원센터 센터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전공과 직업 사이를 안정적으로 연결해 주던 경로는 불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자율선택제는 단순 학사 개편이 아니라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대학 전반의 뿌리 깊은 ‘학과 중심주의’를 해소할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노유선 서울대 학부대학 학장은 “서구 대학과 다른 학과 중심주의는 한국 대학의 독특한 문화”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구조로, ‘대학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공자율선택제가 확대되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학생들의 선택에 극단적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수 학문은 소외되고, 쏠림 현상이 일어난 학과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노 학장은 “학생의 선택권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부분적 선발권을 허용해야 한다”며 “학점을 통해 선발할 경우 ‘입시 2라운드화’가 될 수 있는 만큼 학점이 아닌 선발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공자율선택제가 확대되면서 학교 차원 학사지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우수 사례로 소개된 광운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25.4%를 자율전공학부인 ‘인제니움대학’으로 선발한다. ‘분반지도교수제’와 ‘전공탐색지도교수제’라는 양대 축을 기반으로 대학 초기 적응부터 전공 탐색 및 선택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 학사 지도를 진행한다. 중간고사 다음 주는 1주일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전공 선택을 위한 ‘집중 상담 기간’을 운영할 정도다.

체계적인 전공 지도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정석재 광운대 기획처장은 “전공탐색 세미나를 수강한 뒤 입학 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전공을 선택하거나 희망 전공을 바꾼 학생도 많았다”며 “전공탐색지도교수제에 참여한 비인기 학과 교수진의 노력으로 해당 학과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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