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달러 물가’와 ‘원화 물가’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옥수수와 콩 등 주요 곡물의 달러 기준 수입단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원화로 환산한 물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기준으로 오름세인 축산물은 구매 부담이 더욱 커졌다.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국제 곡물 관측보’ 1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식용 곡물 수입단가는 일제히 작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제분용 밀은 t당 29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37달러)보다 12.5% 떨어졌다. 식용 옥수수는 t당 261달러에서 255달러로 2.4% 하락했고, 식용 콩은 t당 846달러에서 787달러로 7.0% 내렸다. 채유용 콩도 t당 527달러에서 479달러로 9% 넘게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 공급 여건이 작년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KREI는 올해 4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133을 기록해 전년 동기(142.4)보다 7%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원화로 환산한 이들 품목의 수입물가지수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보다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옥수수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35.27로 전년 동월(129.6) 대비 4.4% 상승했다. 콩은 같은 기간 124.04에서 137.18로 10.6% 올랐다. 밀 수입물가지수는 122.11로 전년 동월(125.19)보다 2.5% 떨어졌지만 달러 기준 수입단가 하락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축산물은 물가 상승 폭이 더욱 가팔랐다. 소고기 수입물가지수는 달러 기준 지난해 11월 117.82에서 지난달 129.99로 10% 남짓 상승했지만 원화로는 139.10에서 160.75로 15% 넘게 뛰었다. 돼지고기는 달러 기준으로 6.8% 올랐지만 원화 기준 상승률은 11.7%에 달했다. 닭고기는 달러로 28% 상승했는데, 원화로는 30% 급등했다.
수입 물가 흐름은 상대국 작황과 국내 수요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최근 고환율에 따른 영향이 확대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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