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최근 갤럭시 엣지2 개발을 중단했다. 그 대신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플러스 모델 개발을 재개했다. 갤럭시 S시리즈는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플러스 모델을 단종하고, S시리즈에 엣지를 포함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엣지는 지난 5월 출시된 두께 5.8㎜ 초슬림폰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월 기준 엣지의 3개월 누적 판매량은 131만 대로 S25플러스(505만 대)보다 74% 적다.
삼성전자는 엣지 흥행 부진의 원인을 플러스 모델 대비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으로 판단했다.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3900밀리암페어(㎃h)로 S25플러스(4900㎃h)보다 20%가량 작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엣지2를 휴대폰 사용 시간과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9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에어마저 흥행에 참패하자 초슬림 스마트폰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개발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는 9월 출시 초기 판매량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3%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에어의 생산 계획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개발 방향을 수정할 수 있었던 것은 MX사업부 특유의 기민함과 탄탄한 기초 체력 때문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신모델을 보통 1~2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출시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 애플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면서 기존 프로젝트를 뒤엎기도 하고 개발 방향도 수정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MX사업부는 ‘스프린터’(단거리 주자)로 불린다”며 “3~4개월 만에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삼성과 달리 애플은 프리미엄 폰 개발 주기가 2~3년으로 삼성보다 길다.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트렌드에 뒤늦게 대응해 신제품 출시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예컨대 애플은 폴더블폰이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첫 폴더블폰 출시를 계속 미루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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