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이달 중순 시작한 청와대 이전 작업을 오는 28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각 수석실은 이미 이전을 시작했다. 25일 전후로 작업이 대부분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용산 시대를 연 지 3년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청와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불통’ ‘권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전부터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로 다시 이전하는 만큼, 과거의 청와대와는 달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청와대 내부에서도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의 업무 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은 참모들의 업무동인 여민관에 주 집무실을 둘 계획이다. 3실장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본관 집무실은 외빈 행사, 정상회담 등 공식 행사에만 이용할 방침이다.
기존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에만 있었다. 본관과 여민관은 약 500m 떨어져 있어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10분가량을 걸어가야 했다. 일부 고위 참모는 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본관과 여민관 집무실을 동시에 썼는데,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여민관 집무실을 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시민들과 그만큼 멀어진다는 비판에는 회의 실시간 중계 확대 등으로 대응한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청와대 시절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일정과 행사도 최대한 전면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청와대 이전 이후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해 온라인 생중계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대통령 경호처는 청와대 인근 경호 구역을 최소화하고, 진입로의 5개 검문소 역할을 교통 흐름 관리로 바꾸기로 했다. 과거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는 등 시민과의 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사가 마무리된 이후 연말쯤 청와대로 공식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근 날짜에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대국민 보고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명칭도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업무 표장은 청와대 본관 건물 모양의 로고로 바뀐다.
다만 청와대 관저가 아직 공사 중이라 이 대통령은 당분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관저 이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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