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309.63
(95.46
2.27%)
코스닥
945.57
(20.10
2.1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26-01-03 07:00  

[한경ESG] 러닝 - 미래세대 환경교육 ①


2025년 11월, 정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를 2018년 대비 최소 53%에서 최대 61% 감축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2026년 2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이 목표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향후 10년간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의 저탄소 전환을 결정하는 법적 기준이면서 기업의 배출권 거래와 감축 의무를 규정하는 실질적 토대가 된다.

2020년 10월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 5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은 연간 14톤으로, 유럽(7톤), 일본(9톤)의 1.5배 이상이다.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배출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만든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경제성장과 개발, 소비 중심의 가치관이 위기의 씨앗이 되었다면, 이제는 생각과 문화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전환의 핵심에 ‘교육’이 있다.

환경교육 예산 1인당 380원의 민낯

유엔(UN)은 전 세계가 추구해야 할 공동 목표로 유엔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를 통해 지속가능한 청소년 환경교육을 강조했다. 교육받은 청소년들이 사회 지도자가 되었을 때 지속가능한 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지만, 생활 방식을 바꾸기는 어렵다. 환경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데다 편리한 소비가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습관으로 굳어진 생활 방식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 받는 교육이 중요하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그린뉴딜이 성공하려면 일관된 목표 설정, 구체적 계획 수립, 환경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만들어도, 우리는 더 큰 것을 사거나 여러 개를 사는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25년 10월, 환경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새롭게 출범하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026년 예산은 19조1662억 원으로 2025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만 8623억 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의 성공은 결국 국민 수용성에 달려 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전기차를 보급해도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책은 실패한다. 그 수용성을 키우는 힘은 결국 교육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의 환경교육 현실은 어떤가? 전국 교사 50만 명 중 환경 교사는 48명뿐이다. 전체 교사의 0.009%에 불과하다. 초중고 1만1881개교(유치원·기타 학교 제외)를 기준으로 하면 학교 247개당 1명꼴이다. 환경부의 환경교육 예산은 2025년 약 190억 원으로, 전체 예산(14조8007억 원)의 0.1% 수준이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380원 정도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 환경교육

한국의 이런 상황과 달리 전 세계는 이미 환경교육을 ‘선택’이 아닌 ‘의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0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교육을 의무 과목으로 지정했다. 초중등학교에서 연간 33시간 국어와 수학처럼 꼭 배워야 하는 과목이 됐다. 프랑스도 환경교육을 생태 전환 5대 우선 과목으로 강화하고 ‘녹색 지식 자격증’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공식 인증한다.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학교에 기후교육 담당 교사를 의무 배치하고 있다.

법과 제도를 통해 실천으로 연결하는 나라도 있다. 멕시코는 헌법에 ‘자연 존중’을 명시했으며, 필리핀은 대학 졸업 요건으로 최소 나무 10그루 심기를 의무화했다. 환경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기후 위기 시대의 당사자로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2020년 환경교육 비상선언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앞서 언급한 초라한 숫자가 말해주듯 여전히 ‘선언’에 머물러 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어릴 때 배운 습관이 세상을 바꾼다. 미래세대 환경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지식이 아닌 ‘경험’이다. 작은 실천의 성공 경험은 도전을 낳고, 반복은 습관이 되며, 습관은 생활 방식이 된다. 급식 잔반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교복 물려주기, 참고서 중고거래 등 기본적·실천적 교육과 자원 소비 자체를 줄이는 습관 교육이 필요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12월에 발표한 ‘제4차 국가환경교육계획’에도 학교 환경교육 의무화와 실천중심 교육 확대가 강조됐다. 그런데 당장 턱없이 부족한 환경 교사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환경교육 경험이 풍부한 시민사회,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현실적 대안이다. 에코나우는 2009년 사람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후 연간 3만 명, 총 33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며 미래세대를 기후행동의 주체인 ‘에코리더’로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환경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달랐다. 청소년들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매우 큰 힘을 발휘한다.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주도하고 부모와 친구들에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고 설득하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력자’로 성장한다.



환경교육,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되다

기후 위기 시대, 기업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왜 기업이 환경교육에 투자해야 할까. ESG 사업 성패는 기술이나 자본이 아니라 국민 수용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건설이 어민과의 갈등으로 중단되고, 태양광 설치가 주민 반대로 무산되는 사례를 우리는 이미 목격했다. RE100을 추진하고 탄소중립을 선언해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2050 탄소중립을 향한 모든 전환은 결국 ‘사람’이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그 사람들을 키우는 것이 바로 환경교육이다. 오늘의 학생들은 내일의 소비자이자 인재가 된다. 환경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는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하는 소비자가 되고, 탄소중립을 실행할 인재가 되며, 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함께 발 벗고 나서줄 시민이 된다. 무엇보다 기업은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미래세대가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세상에서 기업도 존속할 수 없다. 환경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장을 만드는 일이자, 기업의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